아르 데코풍 타워가 있는 3층 건물 폭스 극장(Fox Theater)은 1930년 개장식을 위해 테라초 타일을 처음 윤내던 순간부터 베이커스필드에서 가장 화려한 랜드마크로 군림해 왔습니다. 현재 이 극장은 19th 스트리트와 H 스트리트를 중심으로 수많은 갤러리와 극장들이 운집해 있는 베이커스필드의 다운타운 아츠 디스트릭트(Downtown Arts District)의 중심 역할을 합니다.
1990년대에 새단장한 덕분에 폭스 극장의 내부는 금박을 입힌 천장과 금빛 나뭇잎 벽으로 휘황찬란하게 빛나 유명 라이브 밴드들이 공연하는 무대로부터 시선을 빼앗을 정도입니다. 금요일 저녁에 오면 약 25m에 달하는 은막에 상영되는 외국 영화나 로키 호러 픽처 쇼(Rocky Horror Picture Show) 같은 컬트 명작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낮이든 밤이든, 폭스 극장 주변 블록에 자리잡고 있는 여러 갤러리를 둘러보세요. 수십 명의 캘리포니아 화가, 조각가, 혼합 매체 아티스트들의 추상 및 컨템포러리 사실주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19th 스트리트의 메트로 갤러리즈(Metro Galleries)에서 출발하세요. 아이 스트리트(Eye Street)에 있는 아트 센터 갤러리에서는 현지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감상하거나, 어린이 또는 성인 대상 주간 아트 클래스에서 직접 작품을 만들어 보세요. 한때 빵집으로 사용되었던 체스터 애비뉴(Chester Avenue)의 100년 넘은 건물 지하에 감춰져 있는 소위 "언더그라운드" 벨무어 갤러리(Bellmoore Gallery)에도 한 번 들러 보세요. 화이트 워시 처리한 벽돌 벽에는 신진 작가들의 작품이 걸려 있고, 뮤지션이나 행위 예술가의 공연, 패션쇼가 열리기도 합니다.
이 지역 극작가들의 최신 작품을 관람하고 싶다면 19th 스트리트에 있고 입장료가 저렴한 스포트라이트 극장(Spotlight Theatre)을 찾아 보세요. 이곳에서는 따끈따끈한 슬랩스틱 코미디나 눈물샘을 자극하는 드라마를 만나실 수 있습니다. 특별한 저녁 외출을 생각하고 계시다면 브로드웨이에서 4,000km 정도 떨어진 체스터 애비뉴의 스타 베이커스필드 뮤직 씨어터(Stars Bakersfield Music Theatre)를 권합니다. 여기서는 퍼니 걸(Funny Girl)이나 아가씨와 건달들(Guys and Dolls) 같은 클래식 뮤지컬을 관람하면서 프라임 립 저녁 식사도 즐기실 수 있습니다.
일말의 가식도 없는 공연을 보려면(차려 입으면 안 되고 수수하게 입으셔야 합니다) 도심 외곽의 큰 붉은색 헛간 안에 위치한 개스라이트 멜로드라마(Gaslight Melodrama)를 찾아 보세요(캘리포니아 주에 4개 밖에 없는 멜로드라마 전문 극장입니다). 개스라이트는 재미를 위해 이곳을 찾는 관객들에게 조용하게 관람 하지 말라고 당부합니다. 맥주와 풀드 포크(pulled pork) 샌드위치를 먹으면서 마음껏 악당에게는 야유를, 영웅에게는 응원을, 무대에서 벌어지는 애정 장면에는 부러움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