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보 여행은 자연친화적인 DNA를 가진 버클리 사람들에게는 삶의 일부입니다. 버클리라는 도시가 생길 때부터 걸어 다니는 것을 전제로 도로들이 만들어졌죠. 예전에는 그저 이곳의 거주자들이 오클랜드로 가는 트롤리를 타러 가는 길이었지만, 지금은 멋진 정원들을 보며 산책을 하는 길의 이미지가 먼저 떠오릅니다. 길마다 벽돌, 돌, 콘크리트 등 서로 다른 재료로 만들어져 있고, 구석구석에는 이끼와 들꽃이 자라, 서로 다른 개성을 만듭니다.
솔라노 애비뉴(Solano Avenue)와 앨러미다(Alameda) 교차로에서 시작되는 인디언 록 패스(Indian Rock Path)가 가장 인기가 있습니다. 찾기도 쉽죠. 그 길을 따라 걸으면 곧 이름에 걸맞은 언덕길이 나타납니다. 암벽 등반 전문가라면 바윗길을 택해 기술을 연마할 수 있겠지만 시간을 멈추고 싶을 만큼 멋진 전망을 누구나 누릴 수 있도록 거대한 바위를 깎아 계단을 만들어 놓았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이곳이 마음에 든다면, 버클리 아이언웍스(Berkeley Ironworks)에서 초보자를 위한 암벽 등반 강습도 받아 보세요.
UC버클리 식물원(U.C. Botanical Garden)에도 예쁜 하이킹 코스가 있습니다. 34에이커(138,000m2) 넓이의 부지에 13,000종의 식물이 있는데, 특히 캘리포니아 토착 식물이 많습니다. 버클리 힐(Berkeley Hills)에서 자라는 야생 식물들이죠. 줄리아 모건 홀(Julia Morgan Hall)에 들르는 것도 잊지 마세요. 1910년에 여학생들을 위한 모임 장소로 만들어진 곳으로, 유명한 건축가였던 줄리아 모건이 설계했으며, 소박하면서도 매력적인 건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