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6년 산 가브리엘 강(San Gabriel River) 위에 거대한 콘크리트 다리를 건설하기로 한 것은 마차의 통행을 위해서였습니다. 애초에는 산 가브리엘 밸리(San Gabriel Valley)에서 라이트우드(Wrightwood)까지 직접 연결할 계획이었지만, 아주사(Azusa) 인근에서 멈추어야 했죠. 1938년 홍수로 인해 남쪽으로 부분적으로 완성된 도로가 무너지고 120피트(37m) 높이의 구조물이 좌초되었습니다. 오늘날 산 가브리엘 강의 우아한 곡선을 따라 서 있는 이 외로운 다리는 남부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웅장하고 독특한 하이킹 장소가 되었습니다.
여기에 가려면 약간의 수고가 필요합니다. 산 가브리엘 강을 따라 위치한, 왕복 10마일(16km)의 이스트 포크 트레일(East Fork Trail)을 걸어야 하는데, 처음에는 발을 적시지 않으려고 애쓰기 마련이지만 개천을 건너야 하는 일이 많으니, 빨리 포기하는 편이 낫습니다. 일반적으로는 1~2피트(30~60cm) 깊이밖에 안 되는 개천이어서 더운 날 땀을 식혀주기에 딱 좋은 정도이지만 호우 후에는 물이 불어 건널 수 없습니다. 마지막 구간은 내로우즈(Narrows)라고 불리는 협곡으로 이어집니다. 물이 깊고 좁은 계곡을 통과하는 곳으로 바로 여기에 브릿지 투 노웨어가 있습니다. 아마 다리를 보면 예상보다 훨씬 크고 장엄한 모습에 우선 놀랄 것입니다. 그러나 놀라움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바로 이 곳에서 번지 점프를 할 수 있습니다! 번지 아메리카(Bungee America)가 운영하는 서던 캘리포니아 유일의 번지 점프대죠. 용감한 사람들이 뛰어내리는 모습을 구경할 수도 있고, 뛰어내리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