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디 주립 역사공원(Bodie State Historic Park)으로 가려면 음산한 기운마저 드는 먼지 날리는 사막 길을 덜컹거리며 달려가야 합니다. 황폐한 도로가 이끄는 대로 마지막 커브길을 돌면 산쑥이 점점이 자라고 있는 산기슭에 공동묘지가 나타납니다. 이곳에서 바로 오래 전 세월의 낡은 흔적이 가득한 유령 마을이 눈에 들어옵니다. 보디는 골드러시였던 1800년대 말 흥성했던 탄광 도시로 무려 1만 명이나 되는 사람들로 북적였습니다. 세월이 흘러 금광이 사라지면서 거주민들이 점점 사라져갔고, 지금으로부터 거의 50년 전에 최후의 거주민이 짐을 싸서 떠나간 후에는 빈 건물만이 남아 사막의 바람을 맞고 있을 뿐입니다.
오늘날, 이 매혹적인 유령도시에는 갖가지 상점, 호텔, 주택들이 보디의 마지막 모습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단열용 가벽에 붙어 있는 오래 전 신문에는 과거의 이미지가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주유소 펌프와 그 앞에 멈춰 버린 낡은 트럭, 세월의 풍파를 겪은 목조 교회 건물, 아무도 찾지 않는 공동 묘지가 캘리포니아의 고원 구석에 있는 이 유령 도시의 삶과 죽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보디 주립 역사공원에는 매점이 없으므로, 간식 등의 먹거리 준비가 필수입니다. 다만, 마실 물은 있습니다. 흥미로운 정보가 가득한 서점이 있어서 방문해 보실 수 있으며, 따로 가이드 없이도 둘러볼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는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