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피 & 해리엇 파이어니어 타운 팰리스(Pappy & Harriet’s Pioneertown Palace)에서 공연을 관람해 보았거나 이름난 메뉴인 마카로니와 치즈를 먹어본 사람은 이곳의 특별함을 압니다. 팜스프링스에서 북쪽으로 30마일(48km), 샌 버나디노 국유림(San Bernardino National Forest)과 조슈아 트리 국립공원(Joshua Tree National Park) 사이에 있는 패피 & 해리어엇은 호젓한 위치에 있어서 더욱 매력적이죠. 다채로운 역사를 가졌다는 점도 흥미롭습니다. 패피 & 해리엇은는 1940년대에 영화 세트장으로 지어졌으며, 여전히 할리우드 서부영화에 등장했던 외관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이 독특한 분위기에 매료되지 않을 사람이 없을 듯합니다. 공연을 위해 이곳을 찾는 뮤지션들도 예외가 아니죠. 가수이자 기타리스트이고 작곡가이기도 한 인디 록 듀엣 베스트 코스트의 베서니 코센티노는 “지금까지 경험해 본 어떤 공연장과도 다른 독특한 매력이 있는 곳”이라고 말합니다. “아무것도 없는 한가운데 있는 느낌이 들 것입니다. 실제로도 그러니까요. L.A.라는 대도시에서 얼마 멀지 않은 곳에서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놀랍습니다.”
“요즘은 객석과 무대 사이의 거리가 먼, 큰 공연장에서 연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패피 & 해리엇에서는 관객이 바로 앞에 있죠.” — 베스트 코스트의 베서니 코센티노
베서니 코스티노와 그녀의 파트너 밥 브루노는 “보이프렌드”, “디 온리 플레이스(The Only Place)” 같은 몽환적이고 사이키델릭한 노래들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가장 최근에 나온 앨범 <캘리포니아 나이츠(California Nights)>도 좋은 평을 받았죠. 이 2인조 밴드는 2015년 2월에 패피 & 해리엇에서 공연했는데, 그날 밤의 기억은 코센티노에게 아직도 생생합니다.
“친밀한 분위기를 기억해요. 요즘은 객석과 무대 사이의 거리가 먼, 큰 공연장에서 연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패피 & 해리엇에서는 관객이 바로 앞에 있었죠. 마치 무척 독특한 장소에서 열리는 베스트 코스트 팬 미팅 같았어요. 맨 앞 줄 사람들 모두 노래를 따라 부르며 춤을 추었습니다. 그들이 정말 즐기고 있다는 게 느껴졌어요. 정말 특별한 기억이에요.”
패피 & 해리엇에서 열리는 공연을 보러 가는 사람들에게는 공연장에 가는 여정 자체도 짜릿한 경험이 됩니다. “관객들은 각지에서 차를 몰고 이곳에 모여듭니다.” 코센티노는 2015년에 공연을 위해 로스앤젤레스에서 이곳에 오는 길에 멋진 경치를 즐길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사막을 내다보며 그곳에 어떤 야생 동식물들이 살까 상상해 보았습니다. 제가 사는 도시와 멀지 않은 곳에 그렇게 평화롭고 고요한 곳이 있다니 놀라울 따름이었죠. 메마른 사막, 광활한 하늘, 아름다운 경치. 정말 좋았어요.”
“하루에 산과 해변, 사막, 도심을 모두 즐길 수 있는 캘리포니아는 정말 멋집니다.” — 베스트 코스트의 베서니 코센티노
사막 풍경을 담은 “캘리포니아 나이츠” 뮤직비디오에서 코센티노의 캘리포니아 사랑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곡은 이 앨범 녹음을 시작하러 스튜디오에 가기 직전에 썼습니다. 전날 밤에 레드 제플린의 “고잉 투 캘리포니아(Going to California)”를 반복해서 들었는데, 아침에 잠을 깨자마자 몽환적이고 사이키델릭한 느낌의 악상이 떠올랐죠. 캘리포니아의 밤은 무척 신비한 느낌을 줍니다. 마치 다른 세상에 있는 듯한, 몽롱하고 묵직하면서도 꿈 같은 분위기로 캘리포니아의 밤과 사랑 이야기를 쓰고 싶었죠.”
“날씨도 많은 영향을 줍니다. 따뜻하고 밝고 햇살이 좋으면 흐리고 추운 곳에서보다 더 많은 아이디어가 떠올라요. 더구나 하루에 산과 해변, 사막, 도심을 모두 즐길 수 있는 캘리포니아는 정말 멋진 곳이에요. 이 모든 것들이 저의 정체성을 만듭니다. 따라서 베스트 코스트는 캘리포니아가 낳은 밴드라고 할 수 있죠.”
— 존 고드프리(John Godfr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