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털 케이브(Crystal Cave)의 거미집 같이 생긴 문 뒤에는 세쿼이어 국립 공원의 광물질이 반짝이는 비밀의 지하 세계가 펼쳐져 있습니다. 세쿼이어와 킹스 캐니언 국립 공원에는 200개 이상의 대리석 동굴이 있는데 크리스털 케이브도 그 중 한 곳입니다. 1.6km(1마일) 이상 길이를 가진 캘리포니아 전체 동굴 가운데 절반은 이들 국립 공원에 소재해 있습니다. 물론 캘리포니아 최장 길이의 동굴도 이곳에 있습니다. 대부분의 동굴은 연구 대상이라 일반인의 접근이 제한적이며 경험과 장비를 갖추지 않고 들어가기에 위험한 곳도 많습니다. 크리스털 케이브는 5월 중순부터 11월까지 가이드 동반 투어가 운영되고 있으며 유모차나 휠체어는 입장이 불가합니다.
크리스털 케이브는 1918년에 최초로 발견되었고, 이제는 아주 널리 알려져 해마다 수천 명의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옵니다. 지하로 통하는 길은 포장이 되어 있으며 태양광 발전으로 불을 밝히고 있습니다. 50분짜리 투어는 어린이들이 있는 가족 등에게 알맞은 부담 없는 코스입니다. 좀 더 모험을 즐기시는 분들에게는 여름철 야간에 동굴의 불을 모두 끄고 손에 양초 랜턴을 들고 입장해야 하는 ‘탐험가의 랜턴 투어(Explorer’s Lantern Tour)’를 추천해 드립니다. 토요일에만 제공되는 ‘어드벤처 투어(Adventure Tour)’는 가장 큰 스릴을 맛보게 해 주는 프로그램으로 천장이 낮은 코스를 4-6시간 동안 기어서 움직여야 합니다. 머리에 다는 램프와 무릎과 팔꿈치 보호대가 제공되며, 참가자들은 낮게 포복하여 동굴 안을 기어서 올라가게 되기 때문에 옷을 버릴 각오를 하셔야 합니다. “눈 앞의 주먹도 안 보이는 칠흑 같은 어둠”이 주는 공포를 체험하시고 싶으신 분들에게 크리스털 케이브는 딱 알맞은 곳입니다.
크리스털 케이브는 자이언트 포레스크 인근의 제네럴스 하이웨이(Generals Highway)에서 11km(7마일)에 걸쳐 있는 구불구불한 도로를 달려오면 제일 끝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 곳의 투어는 모두 예약하셔야 하며 크리스털 케이브 앞에서는 입장권을 구매하실 수 없으므로 반드시 롯지폴(Lodgepole) 또는 풋힐스 비지터 센터(Foothills visitor center)에서 입장권을 구매하세요. 이곳으로부터 동굴까지는 차로 1시간 가량이 걸리며, 여기에 동굴 입구까지 올라가는 0.8km(0.5마일)의 가파른 길을 올라가는 시간도 추가됩니다. 그리고 바깥의 기온과 상관 없이 동굴 안은 섭씨 10도 정도로 서늘하기 때문에 반드시 방한용 외투를 준비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