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캘리포니아의 해안에서 내륙 쪽으로 조금만 이동하면 산과 호수 등 이제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풍경이 나타납니다. 여기가 바로 인랜드 엠파이어(Inland Empire)라고 불리는 지역입니다. 샌디에이고나 오렌지 카운티, 로스앤젤레스에서 동쪽으로 가면 110마일(177km)의 림 오브 더 월드 시닉 바이웨이(Rim of the World Scenic Byway)에서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습니다. 샌 버나디노 산맥의 절벽 풍경 때문에 ‘세계의 가장자리’라는 별명이 생긴 곳이죠. 이제부터 빅 베어 레이크(Big Bear Lake)를 비롯한, 이 드라이브 코스의 5대 명소를 소개하겠습니다.
세계의 가장자리에 서다
인랜드 엠파이어 바이웨이가 시작되는 카혼 패스(Cajon Pass)는 샌 버나디노 산맥과 샌 가브리엘 산맥 사이의 138번 스테이트 하이웨이에 있습니다. 연중 언제나 갈 수 있는 드라이브 코스로, 겨울에 눈이 오면 스노우 체인이 필요하겠지만 스노 플레이 에어리어(Snow Play Area)의 눈밭에서 신나게 놀 수 있습니다. 138번 도로에는 실버우드 레이크 전망대(Silverwood Lake Overlook) 등 멋진 사진을 남기기 좋은 곳도 많습니다.
레이크 애로우헤드에서 갖는 재충전의 시간
173번 스테이트 루트로 우회하여 짙푸른 호수와 고즈넉한 마을에서 쉬어 가세요. 마을 인근의 레이크 애로우헤드 리조트 & 스파(Lake Arrowhead Resort & Spa)에서 묵으면 카약을 타고 호수를 건너볼 수도 있고, 물가에서 스모어(s’mores; 통밀과자에 마시멜로와 초콜릿을 넣고 구워 먹는 대표적인 캠핑 간식)를 굽거나 마사지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호수에서 7마일(11km) 정도 되는 하이킹 코스인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Pacific Crest Trail)을 걷거나, 증기선 애로우헤드 퀸(Arrowhead Queen)을 타고 호숫가의 집들을 구경하거나 이곳을 배경으로 찍은 영화 이야기를 들어 보세요. 숍 로드 트립(Shop Road Trip)에 들러 손으로 만든 도자기나 장식품, 빈티지 러그, 원주민이 제작한 스웨터를 골라보는 것도 재미있는 경험이 될 것입니다.
빅 베어 레이크 즐기기
이제 18번 스테이트 루트를 타고 빅 베어 레이크 빌리지(Big Bear Lake Village)로 갈 차례입니다. 현대식 산장에 묵으며 림 오브 더 월드 서쪽의 고산 풍경을 만끽하십시오. 1950년대에 문을 연 눈 랏지(Noon Lodge)는 삼나무로 실내를 장식하고 주방과 벽난로 등을 리노베이션했습니다(물론 TV와 WiFi도 있습니다). 훌륭한 식사를 원한다면 프로 서퍼인 사노이 레이크 이튼(Sanoe Lake Eaton)과 그녀의 남편이 운영하는 빅 베어 로컬(Big Bear Local)에서 마시멜로로 장식한 라테와 함께 데리야키, 포케, 아사이볼 등 하와이풍 퓨전 음식을 맛보세요.
수풀 사이를 가로지르는 짚라인
스키나 스노보드, 하이킹 부츠가 빅 베어(Big Bear)를 즐기는 전통적인 방식이기는 하지만 그게 다라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액션 투어(Action Tours)에서는 스노슈, 새그웨이, 로프 등반 장비를 활용한 여러 가지 투어 프로그램들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세 시간 동안 아홉 개의 서로 다른 경로를 따라 나무 사이로 날아다니는 짚라인 투어도 추천합니다.
캐슬 록 트레일 하이킹
캐슬 록 트레일(Castle Rock Trail)에서 보는 빅 베어의 전망은 정말 환상적입니다. 이 등산로는 3마일(4.8km)밖에 안 되지만 매우 가파른 구역이 있으니 조심해서 이동해야 합니다. 폰데로사 소나무, 전나무, 삼나무가 울창한 숲을 뚫고 올라가면 빅 베어 레이크가 한눈에 들어오는 포인트에 도달하게 됩니다. 봄이나 여름에는 폭포도 즐길 수 있고, 왜가리, 매, 흰 머리 독수리도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