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에는 무려 840마일의 해안선이 있지만, 캘리포니아 해안 국립기념물(California Coastal National Monument)에 속한 약 2마일 길이의 포인트 아레나-스토네타 구간(Point Arena-Stornetta Unit)은 특별합니다. 글자 그대로 바다 위로 들어올려진 듯, 험준한 절벽 위에 서서 270도로 펼쳐진 반짝이는 태평양을 바라본다고 상상해보세요. 이렇게 돌출된 암석의 형상은 파도가 바위 아래쪽을 끊임없이 침식하여 바닥에 구멍들이 생김으로써 만들어진 것입니다.
약 450명이 거주하는 포인트 아레나의 전 시장 레슬리 달호프에 따르면 “포인트 아레나-스토네타 구간은 1,700에이커의 미개척지를 둘러싸고 있습니다. 절벽과 바위 해안으로 이루어진 지역이죠. 그야말로 야생 그대로입니다.” 포인트 아레나-스토네타 공유지는 해양 생물의 보고이기도 합니다. 깊은 곳으로부터 영양이 풍부한 물이 표면으로 용승하는, 세계에서 단 다섯 군데밖에 되지 않는 곳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오바마 대통령이 2014년 3월, 캘리포니아 해안 국립기념물에 포함시킨다고 발표한 것이죠.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은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는 포인트 아레나의 유서 깊은 등대 꼭대기입니다. 이 등대는 1870년에 지어졌으며(1906년 지진으로 파괴되어 1908년에 재건되었습니다) 노던 캘리포니아에서 샌프란시스코로 레드우드 목재를 수송하는 선박들을 안내하였습니다. 높이 115피트의 이 등대는 동일한 유형의 등대 중 태평양 연안에서 가장 높습니다.
이 지역의 모래사장(볼링 볼과 가르시아 강변이 가장 유명합니다)을 걷다 보면 많은 야생동물을 볼 수 있습니다. 계절에 따라, 알래스카, 바하, 멕시코 사이를 오가는 흑고래, 대왕고래, 귀신고래가 바다위로 뛰어오르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해안가에서 검은머리물떼새들이 홍합을 먹는 모습이나 고지대로 솟아오르는 매를 볼 수도 있습니다. 바다사자들의 울음소리는 달콤한 배경음악처럼 들립니다. 포인트 아레나 마운틴 비버나 캘리포니아 붉은 다리 개구리 같은 멸종 위기의 종을 스쳐지나칠 수도 있죠. 어쩌면 소를 한두 마리 보게 될지도 모릅니다. 2005년에 이 땅을 기부한 스토네타 가족이 아직 목장을 운영하고 있으니까요.
포인트 아레나는 산타 로사에서 차로 두 시간 거리에 있습니다(경로 보기). 마운틴 뷰 로드나 스캐그스 스프링스 로드, 피시 록 로드 같은 지방도로는 굴곡이 많으니, 초행이라면 조금 멀어 보이더라도 고속도로를 이용하기 바랍니다. 일생일대의 경험을 하게 될 것을 생각하면 그것도 매우 짧은 경로이니까요.
미국 토지관리국 대변인인 데이비드 크리스티는 이곳을 이렇게 묘사합니다. “노던 캘리포니아 해안은 완전히 다른 세상입니다.” 언비튼 패스 투어(Unbeaten Path Tours)의 소유주이자 가이드인 마가렛 린드그렌은 “아직 못 와 보셨다면, 반드시 앞으로 여행할 곳 목록에 포인트 아레나-스토네타 공유지를 적어 두세요”라며 “캘리포니아 여행의 핵심”이라고까지 강조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