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트럴 밸리(Central Valley)의 지면 아래에는 믿기 어렵겠지만 지하 터널과 침실, 작은 동굴이 그물처럼 얽혀 만 2천 평(10에이커)의 미로를 이루며 숨겨져 있습니다. 이 지하 미로는 시칠리아 이민자 발다사레 포레스티에(Baldassare Forestiere)의 작품입니다. 1906년부터 1946년까지 이 선견지명 있는 건축업자는 이 지역의 치솟는 온도를 피할 수 있는 시원한 지하 공간을 위하여 삽과 곡괭이, 그 외 수공구를 이용하여 지하묘지와도 같은 이 복합구조물을 만들어 냈습니다.
그의 조카 손녀이자 현재 포레스티에 지하 정원(Forestiere Underground Gardens)의 소유자인 린 포레스티에 코세브스키(Lyn Forestiere Kosewski)는 “그분은 프레즈노의 더위에서 벗어나고 싶으셨을 뿐입니다. 시칠리아에서 지하 와인 저장고가 지상보다 시원했다는 것을 기억하고 계셨던 거죠.”라고 말했습니다. 이 지하 정원은 관광객에게 거의 일 년 내내 개방되고 있습니다.
보통의 음침한 지하실과는 달리 이곳은 햇빛이 들어오는 방과 예배당, 그리고 낚시 못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곳은 어두컴컴하고 칙칙한 보통의 동굴과는 거리가 멉니다. 포레스티에는 집을 짓고 있었기 때문에 손으로 판 이 지하 건물에는 낚시 못이나 예배당 같은 보통의 지하 공간에는 어울리지 않는 흔적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채광이 좋아 포레스티에의 과수나무와 포도나무들은 지하에서도 잘 자라 열매를 맺을 수 있었습니다. 포레스티에는 감귤 제국을 만들기 위해 이 땅을 구매했기에 모순적인 성공이었습니다. 그러나 처음 구상했던 계획과는 다르게 무성한 숲을 가꿀 수 없게 되자, 포레스티에는 머리 속에 있는 아이디어 하나를 제외하고는 아무런 계획 없이 땅을 파 내려갔습니다. 그러지 않고서 이곳은 쓸모 없는 땅에 불과했으니까요.
린 포레스티에에 따르면 그는 온 몸을 이용하여 1~1.5m(3~5피트) 깊이의 퇴적암을 파야만 했습니다. 절대 쉬운 일이 아니죠. 그는 그가 하는 일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로부터 부정적인 말도 많이 들었습니다. 기록에 따르면 포레스티에는 그만의 지하 세계를 짓는다는 생각이 부담된다고도 말한 바 있습니다. 가이드 투어를 통해 그의 노력의 결과를 보게 된다면 한 시칠리아 이주민의 아주 힘들었던 성취에 감동하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Insider tip: 포레스티에 지하 정원은 12월부터 2월까지, 그리고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에 문을 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