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세미티 국립공원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유서 깊은 마을들을 둘러보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실 겁니다. 골드러시 시대에 금을 찾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형성됐던 마을들은 이후 와인 사업의 발전, 새롭게 주력하는 팜투테이블 다이닝과 식료품 사업, 큰 도시를 떠나 한적한 시골에서 끈끈한 정과 탁 트인 공간, 다양한 기회가 있는 생활을 꿈꾸는 사람들 덕분에 새롭게 재탄생했습니다. 요세미티 국립공원으로 가는 길에 들러볼 만한 마을 몇 곳을 소개합니다.
49번 고속도로와 120번 고속도로: 소노라와 인근의 콜롬비아 주립 역사 공원은 골드러시 시대의 생활상을 느껴볼 수 있는 곳으로 직접 사금도 채취해 볼 수 있습니다. 남쪽의 제임스타운으로 가면 오래된 증기기관차에 올라타 레일타운 1897 주립 역사 공원을 돌아볼 수 있습니다. 120번 고속도로에서는 고산마을인 그로브랜드와 한때 우체국 건물이었던 아이언 도어 살롱(Iron Door Saloon)을 방문해 보세요(1896년부터 지금까지 요세미티를 오가는 사람들을 반겨주고 있다네요).
120번 고속도로(티오가 패스):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이스턴 시에라와 3킬로미터 정도 길이의 티오가 패스를 지나면 트레일과 화강암 돔 그리고 야생화가 피어 있는 투올러미 초원을 만날 수 있습니다. 동쪽의 리 바이닝에서 출발하거나 매머스 레이크(395번 도로에서 남쪽으로 약 40킬로미터)에서 요세미티 공원으로 향하는 길이라면 모노 레이크 투파 주립 자연보호구역에 들러 기이한 형상의 석회석 형성물을 감상하고 특별한 후아 넬리델리(Whoa Nellie Deli)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것도 좋겠네요. 참고: 120번 고속도로와 식당은 겨울철(보통 11월에서 5월)에는 운영하지 않습니다.
41번 고속도로: 프레즈노에서 출발해 경사진 언덕들과 마데라 와인 트레일(Madera Wine Trail)로 향해보세요. 10여 개 이상의 포도원과 친근한 분위기의 와인 시음장이 여러분을 기다립니다. 오크허스트와 아름다운 력셔리 숙소인 샤또 드 수로(Château du Sureau), 그리고 그 옆의 에르나스 엘더베리 하우스 레스토랑(Erna’s Elderberry House Restaurant)도 들러볼 수 있습니다. 근처에 레이크 타호를 줄여놓은 듯한 유명한 배스 레이크(Bass Lake)가 있으니 배 타기, 낚시, 호숫가 숙박 및 캠핑도 즐겨보세요. 오크허스트를 지나 41번 고속도로를 좀 더 달리면 해발 약 914미터 높이에 위치한 인구 59명의 작은 마을인 피쉬 캠프가 나오며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하는 요세미티 마운틴 슈거파인 레일로드(Yosemite Mountain Sugar Pine Railroad)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1.6킬로미터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요세미티 테나야 로지(Tenaya Lodge at Yosemite)에는 50개의 각종 설비를 갖춘 투베드룸 익스플로러 캐빈이 있어 오두막집에서 편안한 휴식을 취하기에 제격입니다. 와우나에서 41번 고속도로를 타고 12킬로미터 정도 더 가면 엘 포탈과 전설적인 터널 뷰(Tunnel View)로 이어집니다. 터널 뷰가 선사하는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요세미티 밸리의 절경은 시에라에 자주 와본 여행객들도 감탄을 금치 못하게 합니다.
140번 고속도로: 머세드에서 시작하는 140번 고속도로는 시에라 풋힐(Sierra Foothill)의 와이너리로 여러분을 안내합니다. 진한 초콜릿 향의 진판델 와인이 생산되는 곳입니다. 마리포사 마을의 캘리포니아 주립 광산 및 광물 박물관에서 거의 6킬로그램에 육박하는 반짝이는 금 덩어리를 구경해보세요. 길을 따라 더 들어가면 머세드 강(Merced River)의 아름다운 자연이 펼쳐지며 마지막으로 공원 끝자락의 엘 포탈 지역에 이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