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번 고속도로

베이커스필드(Bakersfield)는 놀라움으로 가득합니다. 한때 석유와 농업으로 유명했던 센트럴 밸리(Central Valley)에 위치한 베이스필드는 현재 문화예술, 스포츠 중심지로 거듭나고 있으며, 이곳은 여전히 역사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북쪽으로 72k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앨런스워스 대령 주립역사공원(Colonel Allensworth State Historic Park)을 방문해 보세요. 이곳은 1900년대 초기에 미국 흑인들이 바깥 세상의 부정적인 영향을 받지 않는 유토피아 사회를 건설하기 위해 정착했던 곳으로, 캘리포니아 역사에서 보기 드문 사건을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한 곳입니다.

오늘날 베이커스필드의 새로운 명소 중 하나는 팝 뮤직부터 발레까지 다양한 공연을 선보이는 1930 폭스 씨어터(1930 Fox Theater)를 비롯한 갤러리들이 즐비한 아츠 디스트릭트(Arts District)입니다. 이 지역을 대표하는 경쾌한 컨트리 음악 장르인 베이커스필드 사운드(Bakersfield Sound)가 탄생한 벅 오웬스 크리스탈 팰리스(Buck Owen's Crystal Palace)에서 신나는 음악을 감상해 보세요. 노리에가 호텔(Noriega Hotel)을 포함해 바스크 레스토랑이 가장 많이 모여 있는 베이커스필드에는 융성했던 바스크 역사가 아직도 살아 숨쉬고 있습니다(스페인과 프랑스 피레네 산맥에서 온 이민자들이 1800년대 후반 이곳에서 양 목장을 운영했습니다). 봄이 되면 인근의 테하차피 산맥(Tehachapi Range)은 야생화로 뒤덮입니다.

베이커스 필드에서 북서부로 약 72km 거리에 있는 앨런스워스 대령 주립역사공원(Colonel Allensworth State Historic Park)에 방문하면 캘리포니아의 독특한 역사에 대해 알아볼 수 있습니다. 샌 호아킨 밸리(San Joaquin Valley) 남부에 위치한 지역은 한때 노예였던 앨런스워스와 네 명의 흑인이 1900년대 초에 정착했던 곳입니다. 이 개척자들은 자신들과 다른 흑인들이 차별 없이 살 수 있는 농경 마을을 건설하고자 했습니다. 정착지는 급속도로 성장하여 1914년에는 200명이 넘는 인구가 살았습니다. 그러나 물 부족과 여러 어려움으로 인해 마을은 결국 불행한 운명을 맞게 되었고 1970년대에 완전히 버려지게 되었습니다. 공원에 있는 알렌워스의 생가와 남아 있는 다른 건물들을 보며 마을의 역사를 몸소 체감해 보세요.

99번 고속도로를 타고 가는 도중 간식이나 식사할 곳을 찾으신다면 거주민 약 700명의 작은 마을인 트레버(Traver)에 자리 잡은 복고풍 브라보 팜스 트레버(Bravo Farms Traver)를 방문하세요. 와인 시음부터 동물 먹이 주기까지 모두 즐길 수 있습니다. 와일드 잭스(Wild Jack’s) 레스토랑에서 텍사스와 멕시코가 만난 요리를 맛본 후 로자 브라더스 아이스크림(Rosa Brothers Ice Cream)에서 뜨거운 센트럴 밸리(Central Valley) 오후의 열기를 식혀 줄 아이스크림을 드셔보세요. 아이들은 7층 높이 나무집(기네스북에 등재되어 있습니다)에서 놀거나, 미니 골프를 치거나, 라마 등의 다양한 동물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반면, 브라보 팜스 트래버의 빈티지 치즈 컴퍼니(Vintage Cheese Company)는 수제 치즈와 캘리포니아 와인을 맛볼 수 있어 어른들이 즐겨 찾는 곳입니다.

프레즈노(Fresno)는 활기가 넘치는 도시입니다. 7개의 스타디움과 한 쌍의 아레나가 스포츠광들의 욕구를 만족시키고 숲이 무성한 우드워드 공원에서 열리는 우드워드 셰익스피어 페스티벌(Woodward Shakespeare Festival)에서 이곳만의 독특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농업이야말로 프레즈노의 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매주 수요일 오후와 토요일 아침에 열리는 빈야드 파머스 마켓(Vineyard Farmers' Market)에 들러 다양한 농산물을 만나보세요. 초봄에는 약 99km에 이르는 블러썸 트레일(Blossom Trail)을 차를 타고, 또는 자전거를 타고 둘러보세요. 갖가지 과수 나무와 견과 나무들이 아름다운 꽃길을 만들어 냅니다. 여름철에는 이 꽃길이 프레즈노 카운티 프룻 트레일(Fresno County Fruit Trail)로 변하며, 농가 노점들은 제철 과일들로 넘쳐 납니다.

프레즈노 시내에는 포레스티에 지하 공원(Forestiere Underground Garden)이 볼거리입니다. 한 이탈리아 이민자가 센트럴 밸리(Central Valley)의 더운 여름철을 시원하고 편안하게 보낼 수 있도록 손으로 직접 만든 지하 공간입니다. 아이들에게는 채피 동물원(Chaffee Zoo)이 제격입니다. 특히 재미있게 뛰어노는 바다사자들을 만날 수 있는 씨 라이언 코브(Sea Lion Cove)가 인기가 많습니다. 매달 진행되는 아트 홉스(Art Hops)를 통해 아티스트 스튜디오와 갤러리가 모여 있는 뮤럴 디스트릭트(Mural District)를 구경하는 것도 좋습니다. 밤이 되면 레스토랑과 클럽들이 타워 디스트릭트(Tower District)을 네온으로 환하게 밝힙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동쪽으로 133km 정도 가면 만날 수 있는 로디(Lodi)는 올드바인 진판델을 비롯한 레드와인으로 가장 유명하며, 친환경 와이너리의 선두주자이기도 합니다. 3천만 평이 넘는 이 포도밭 일대는 지속가능성을 인증받았으며, 캘리포니아주 최초의 지속가능한 와인재배 인증 프로그램인 로디 룰(Lodi Rule)의 탄생지이기도 합니다. 최근 몇 년 동안 와인 시음소가 많이 생겨났고 대부분이 시내에서 차로 15분 거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가장 먼저 80여 곳의 현지 와인 제조업체에서 공수한 다양한 와인을 맛볼 수 있는 로디 와인 & 방문자 센터(Lodi Wine & Visitor Center)에 방문할 것을 추천합니다.

다양한 포도 품종들이 재배되고 있지만 농축된 깊은 풍미를 자랑하는 신대륙 와인들이 여전히 이 지역의 특징이며 캘리포니아주에 유통되는 진판델 중 40% 이상이 이곳에서 생산된다고 합니다. 진페스트(ZinFest)는 매년 5월 3일간 개최되는 와인 시음 파티로, 로디 지역 최고의 와인제조업체들이 선보이는 250여 종의 와인을 맛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