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ck 'n' Roll 로드 트립

캘리포니아 최초의 약국 겸 소다 파운틴이 1899년 태양이 찬란한 오렌지(Orange)시에서 문을 열었습니다. 더 이상 아편약물은 왓슨스 소다 파운틴 & 카페(Watson's Soda Fountain & Cafe)에서 처방받을 수 없지만, 변한 것은 거의 없습니다. 이 레스토랑은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데코(회전목마로 장식된 대리석 상판) 덕분에 댓 씽 유 두(That Thing You Do)와 같은 인기있는 드라마 촬영지로도 활용되었다고 하네요. 튜나 멜트와 초컬릿 몰트로 옛 정취에 빠져보거나, 록큰롤 바이브에 심취해보고 싶다면 J 캐쉬(프라이드 치킨 스테이크 및 에그)에 도전해보고 쉐이크에 버본 한 샷을 더해보세요.

남부 캘리포니아의 록 음악은 감미로운 비치 보이스나 슈가 레이가 다가 아닙니다. 세련된 언더그라운드 음악도 있을 뿐 아니라 Agent Orange, Social Distortion, X 등과 같은 펑크 뮤지션들도 유명합니다. 이 지역 펑크 애호가들이 즐겨 찾는 롱 비치의 비 룸(V Room)은 이 비판적인 음악을 전문적으로 즐길 수 있는 공간입니다. 이 바는 매일 오전 6시에 문을 열고 다음날 새벽 2시에 문을 닫는다고 하니, 시간을 잘 체크하고 방문하세요. 또한, “아침 식사”도 종일 판매합니다. 도리토스 칩과 일명 "주유소 육포 스틱"을 얹은 블러드 메리나 통밀 크래커 가루를 입구에 바른 잔에 파이어볼 위스키와 버터스카치 슈냅스를 섞어 마시는 시나몬 토스트 크런치를 주문해보세요.

이 세계적인 수준의 엔터테인먼트 센터에서는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최정상급 유명인사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1만 9천석 규모의 스테이플스 센터는 오래 전부터 그래미 어워즈 시상식 개최지였으며, 킹스, 레이커스, 클리퍼스, 스파크스를 비롯한 로스앤젤레스 스포츠 팀이 일 년 내내 경기를 펼칩니다. 이곳에서 열리는 연간 300여 건 이상의 행사 중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 입장권을 예매하세요. 아니면 레스토랑, 행사장, 호텔이 들어선 2만 6천 평 규모의 L.A. 라이브 부지를 거닐며 멋진 외관을 구경할 수도 있습니다. 카츠야(Katsuya) 또는 WP24 바이 울프강 퍽(WP24 by Wolfgang Puck) 같은 L.A 라이브의 유명 음식점을 방문하시거나 센터 안에 위치한 루도버드(LudoBird)의 크리스피 프라이드 치킨 샌드위치 같은 수상 경력에 빛나는 간식을 즐겨보세요. 음악을 좋아한다면 길 건너편에 있는 그래미 박물관에 방문해 보세요. 체험형 녹음 스튜디오인 인 더 스튜디오(In the Studio)와 밥 딜런, 테일러 스위프트 등의 유명 뮤지션들이 손으로 직접 쓴 가사 샘플을 볼 수 있는 송라이터즈 홀 오프 페임 갤러리(Songwriters Hall of Fame Gallery) 등의 전시회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웨스트 할리우드(West Hollywood) 도시 안으로 2.4킬로미터 길이로 뻗어 있는 선셋 블러바드(Sunset Boulevard)는 언제나 시끌벅적합니다. 도시에서 가장 상징적인 로큰롤 현장이 자리하고 있는 선셋 스트립(Sunset Strip)은 쿨한 젊은이들이 쇼를 보거나, 열광적인 파티를 즐기면서 밤을 새곤 합니다. 더 록시(The Roxy), 더 바이퍼 룸(The Viper Room), 위스키 어 고고(Whisky a Go-Go), 더 트루바도르(The Troubadour)와 같은 클래식 명소 일정을 달력에서 확인하세요. 존 레논(John Lennon)이나 빌리 아이돌(Billy Idol)과 같은 스타들이 즐겨 찾던 펄스 루프탑(Pearl’s Rooftop)이나 더 레인보우 룸(The Rainbow Room)의 방음 부스에서 칵테일을 음미하는 것도 좋은 선택입니다. 몇 블록 떨어진 곳에서는 음악에 심취한 나머지 자신의 레코딩 스튜디오 나이트버드(Nightbird)를 차린 한 락커가 가장 좋아했던 선셋 마퀴스(Sunset Marquis)도 들러보세요.

할리우드 포에버 묘지(Hollywood Forever Cemetery)는 조니 레이먼, 크리스 코넬, 쥬디 갈랜드, 미키 루니 등 수많은 유명인사들의 마지막 안식처입니다. 할리우드(Hollywood) 한복판에 자리하고 있는 이 묘지는 조의를 표하는 장소를 넘어 많은 문화 행사가 열리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늦은 봄부터 여름 내내 페어뱅크스 론(Fairbanks Lawn) 묘지 쪽에서 사영되는 명작 영화를 야외에서 즐길 수 있습니다. 메소닉 롯지(Masonic Lodge)에서 열리는 분위기 있는 콘서트와 스토리텔링 이벤트도 놓치지 마세요.

로스엔젤레스 카운티 동쪽 끝에 자리하고 있는 도시, 클레어몬트(Claremont)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레코드 샵이 있습니다. 1974년에 문을 연 라이노 레코즈(Rhino Records)는 음악 애호가들이 희귀본 또는 절판된 LP 레코드를 찾기 위해 자주 방문하는 명소가 되었습니다. 수많은 앨범들을 직접 샅샅히 살펴보거나 지식이 풍부한 직원에게 도움을 요청해 보세요. 총괄 매니저인 데니스 칼라시(Dennis Callaci)는 18살 때부터 이 매장에서 일하기 시작하여 이곳에서만 30년이 넘는 세월을 보냈습니다. 이 매장에서는 완벽한 사운드를 찾는 데 도움이 되는 다양한 레코드 플레이어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팜스프링스(Palm Springs) 무비 콜로니(Movie Colony) 인근의 흰색 벽 저택 중 하나인 엘비스의 신혼 은신처 (Elvis’ Honeymoon Hideaway)는 1967년 로큰롤의 제왕과 프리실라가 신혼의 행복을 만끽한 465제곱미터 넓이의 거주지입니다. 단 하나의 사각형 방도 없이 4개의 동심원으로 만들어진 이 집은 1962년 룩(Look) 매거진에서 "내일의 집"으로 꼽혔고, 아직까지도 팜스프링스의 1950년대 모더니즘 특징을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시 중 하나로 남아 있습니다. 입장권을 끊고 20미터 길이의 맞춤형 긴 소파, 쭉 뻗은 플린트스톤(The-Flintstones) 만화에서 튀어나온 듯 한 돌벽, 그리고 시대를 정의하는 그 밖의 요소들까지 여유를 가지고 둘러보세요.

조슈아 트리 국립공원(Joshua Tree National Park)에서 약 20분 거리의 고지대 사막에 자리하고 있는 파이어니어타운(Pioneertown)은 1800년대 설립된 듯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낡은 구조물들은 실제로는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영화 촬영이 진행된 1946년 당시에 만들어진 것입니다. 파이어니어타운 모텔(Pioneertown Motel)에서는 미국 원주민들의 망토, 선인장, 낡은 가구들로 장식된 웨스턴식 객실에 머무를 수 있다고 하네요. 아니면 한때 폴 맥카트니(Paul McCartney)가 쇼를 펼쳤던 패피 & 해리엇(Pappy & Harriet’s)에서 라이브 음악을 감상하며 디너를 즐겨보는 건 어떠신가요?

1949년에 지어진 대농장 스타일의 숙소 조슈아 트리 인(Joshua Tree Inn)은 조슈아 트리 국립공원 입구에서 약 9.6km 정도 떨어진 거리에 위치하고 있어 접근성이 좋습니다. 조슈아 트리 인에는 보랏빛 등나무 줄기가 출입구 위에 아름답게 드리워져 있으며, 사막 열기를 식혀줄 시원한 수영장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8번 객실에 묵는다면 창의력이 샘솟는 기분이 들 수 있습니다. 이 객실은 바로 컨트리 록 음악계의 이단아 그램 파슨스(Gram Parsons)가 마지막 밤을 보낸 곳이기 때문입니다. 많은 숙박객들이 침대맡에 놓여진 노트에 자신만의 멜로디나 가사를 남겨 놓습니다. 문밖에 있는 석조 기타가 그램 파슨스를 묵묵히 기립니다.